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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나는 왜 요가를 하는가?(배런 뱁티스트 지음)

나는 왜 요가를 하는가?

나는 왜 요가를 하는가?

요새 요가를 즐겁게 하고 있는 중인데, 요가 아사나를 수련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요가 철학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다.

검색을 해보니 요가철학에 관한 책 중에서는 "나는 왜 요가를 하는가?"라는 책이 가장 호평을 받고 있는듯 했고, 망설임 없이 바로 구매해서 읽었다.

 

최근 시간이 많이 생겨 나름 다독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이번 책도 쉽게 금방 읽어낼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의외로 최근에 읽은 책 중 가장 어렵게 읽혔다.

아직은 마음의 수련 상태가 충분하지 않아서 그런건지, 책의 내용이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았다. 두루뭉술하게 느껴지는 문장들이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아, 한번 읽었던 문장도 읽고 또 다시 읽게 되니 책을 넘기는 속도가 정말 더뎠다.

 

 

 

마음에 남는 문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남는 좋은 문장들은 많이 있었다.

 

p39. 요가 수행자들이 즐겨 하는 말 중에 "사람은 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 강물은 언제나 흘러가 버리기 때문이다. 여러분은 오늘이라는 물에 처음 들어와 보는 것이다. 오늘의 몸, 오늘의 에너지, 오늘 먹은 아침 식사, 모든 것이 오늘 처음 경험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그 자세에 별다른 발전이 없었을지 몰라도 그것은 모두 과거다. 그렇다면 '오늘' 가능한 것은 무엇일까?

 

p47. 잘 살펴보면 포기하는 순간 나오는 것은 겨우 몇 마디 말뿐임을 알 수 있다. 그 말에 힘을 실어 주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우리는 머릿속에서 오가는 생각을 바탕으로 어떤 행동의 실행 여부를 결정한다. 머릿속 생각에 주도권을 주고 그대로 따르는 것이다. 그러나 생각이 항상 행동으로 이어질 필요는 없다. 생각이 우리에게서 나오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생각에 끌려다닐 필요가 없다. 어떤 생각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으면 그 생각이나 내면의 대화 앞에서도 의식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 주도권은 자신에게 있다. 그러니 포기하고 싶어지는 순간 어떻게 할 것인지는 스스로 정하는 것이다.

 

p49. 새로운 곳에 도달하고 싶다면 늘 해오던 것과는 다른 선택을 해야 한다. 전과 같은 행동은 전과 같은 결과를 가져올 뿐이다. 습(習)을 벗어난, 새로운 행동이 일어나려면 내면의 관찰자가 완전히 바뀌어 새로운 가능성을 볼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내면의 시선을 바꾸고, 바뀐 시선으로 매트 위에서 스스로에게 속삭이는 말에 귀 기울이기 시작하자, 이전과 다른 결과를 불러올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p58. 평가는 관찰 대상보다는 관찰자에 대한 것을 더 많이 보여 준다.

 

p75. 숨과 숨 사이의 찰나에는 생각이 사라진다는 것을 곧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생각이 사라진다는 것은 '생각이 곧 나'라는 동일시 현상이 깨짐으로써 생각과 자신을 분리된 존재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p202. 붓다는 "삶이라는 바퀴는 쉬지 않고 돌아가지만, 그 바퀴의 중심은 늘 고정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바퀴를 볼 때 바큇살만 본다면 겉으로 드러난 형식만 보는 것이다. 그러나 바큇살이 모여 있는 곳, 바퀴의 중심에 접근할 수 있다면, 시간을 초월한 본질적이고 영원한 무언가와 연결된 것이다.

 

p207. 사바아사나의 핵심은 다음과 같은 세 개의 짧은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여기가 바로 그곳이다.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다. 지금 이 모습이 나다.

 

p220. 모든 '사실'은 우리가 부여하는 의미만큼의 무게를 지닌다. 

 

 

 

"꼭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

요가 수련을 하는 동안 마음이 평안해지는 걸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기에 매일 요가를 가는 게 너무 즐겁다. 조금 더 요가를 수련하다 보면 이 책의 내용이 더 깊게 와닿을 날이 있을까?